육아 및 자녀교육

동생이 생긴 후 첫째가 보이는 ‘퇴행 행동’ 해결법

조이짱 2025. 3. 24. 23:00

아이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것은 매우 큰 변화이다. 어른들에게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 기쁨과 축하할 일일 수 있지만, 첫째에게는 그동안 자신이 누려왔던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빼앗기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부모와의 애착이 강한 아이일수록 동생의 등장에 대한 반응이 예민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퇴행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퇴행 행동이란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는 하지 않던 행동을 다시 보이는 현상으로, 예를 들어 갑자기 말투가 아기처럼 변하거나, 젖병을 다시 찾거나, 이유 없이 보채는 행동 등이 포함된다. 심한 경우에는 이미 익힌 배변 훈련을 거부하고 기저귀를 다시 차려고 하거나, 혼자 할 수 있던 일을 못 하겠다며 부모에게 의존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이러한 퇴행 행동은 대부분 부모의 관심을 되찾으려는 무의식적인 표현이며,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모는 퇴행 행동을 문제 행동으로 단정 짓기보다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적절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첫째가 보이는 퇴행 행동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동생이 생긴 후 첫째가 보이는 ‘퇴행 행동’ 해결법

1.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 주세요

첫째가 퇴행 행동을 보일 때, 부모는 이를 단순한 떼쓰기나 버릇없는 행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첫째는 동생이 태어남으로 인해 자신의 위치가 불안정해졌다고 느낄 수 있다. “엄마, 아빠가 이제는 나보다 동생을 더 좋아하는 걸까?”, “나는 이제 관심을 못 받는 걸까?”와 같은 생각이 들면서, 본능적으로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때 부모가 “왜 그러니?”, “너는 이제 형(누나)인데 그러면 안 돼.”라고 말하며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면 오히려 아이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 ○○이가 요즘 엄마 품이 더 좋구나. 엄마도 ○○이를 안아주고 싶어.”라고 말하며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이가 갑자기 젖병을 찾을 때 “이제 다 컸으니까 그러면 안 돼.”라고 단호하게 거부하기보다는 “아기 때 젖병을 먹던 기억이 나는구나. 그때 참 좋았지? 하지만 이제 ○○이는 컵으로도 잘 마실 수 있잖아.”라고 부드럽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좋다.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충분히 공감해 줄 때, 첫째는 부모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며 점차 퇴행 행동을 줄여나갈 수 있다.

 

2. 첫째만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둘째가 태어나면 부모의 시간과 에너지는 자연스럽게 동생에게 많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신생아 시기에는 수유, 기저귀 갈기, 수면 패턴 조절 등으로 부모가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게 되면서 첫째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이때 첫째는 자신이 소외되었다고 느낄 수 있으며, 부모의 관심을 되찾기 위해 퇴행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첫째가 ‘나는 여전히 소중한 존재야.’라고 느낄 수 있도록 부모가 의식적으로 첫째만을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부모가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10~15분이라도 첫째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하거나, 그림책을 읽어 주거나,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등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만약 둘째를 돌보느라 긴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첫째가 잠자리에 들기 전 10분 동안 ‘엄마랑 ○○이만의 비밀 이야기 시간’을 갖거나, 아이와 눈을 맞추고 “엄마(아빠)는 ○○이를 정말 사랑해.”라고 직접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첫째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에는 동생을 언급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부모와의 애착을 충분히 느끼도록 “이건 ○○이랑만 할 수 있는 시간이야!”라고 강조하면서 특별함을 부여하면, 첫째는 부모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3. 첫째에게 ‘형’, ‘누나’의 역할을 강요하지 마세요

많은 부모가 동생이 태어나면 첫째에게 “너는 이제 형(누나)이니까 동생을 잘 돌봐야 해.”라고 말하며 책임감을 부여하려 한다. 하지만 첫째는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갑자기 어른스러워질 수 없는 존재이며, 여전히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은 아이일 뿐이다. 특히 어린 첫째일수록 동생을 돌보는 역할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며, 이러한 강요는 오히려 첫째가 동생을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첫째에게 억지로 ‘형(누나) 다운 행동’을 요구하기보다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동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첫째가 자발적으로 동생을 예뻐하는 모습을 보일 때 “○○이가 동생을 예뻐해 주니까 엄마도 너무 기분이 좋아.”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거나, 동생이 웃으면 “○○이가 있어서 동생이 이렇게 기뻐하나 봐.”라고 말하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또한, 첫째가 동생을 돌보는 행동을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도록 강요하지 않고, 작은 역할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부모의 사랑을 꾸준히 표현해 주세요

첫째가 퇴행 행동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는 첫째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표현하고, ‘동생이 태어났어도 너는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한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와 스킨십을 자주 하거나, 아이가 잘한 일을 발견하면 칭찬해 주는 등의 방식으로 아이에게 부모의 애정을 확신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동생과 비교하는 말을 피하고, 첫째만의 개성과 장점을 칭찬하면서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정말 멋진 아이야.”, “엄마(아빠)는 ○○이가 있어서 너무 행복해.”와 같은 말을 자주 해 주면,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확신하게 되며 퇴행 행동도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다.

 

퇴행 행동은 첫째가 부모의 관심을 되찾고 싶어 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따라서 부모는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공감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첫째는 점차 동생을 받아들이고 건강한 형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